그 동안 숨은 보석같은 무명가수들을 발굴하며 인기를 끌었던 jtbc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이 시즌4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은 탁월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으로 인지도를 쌓지 못하거나 대중 앞에 등장하지 못한 가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는 멋진 취지로 기획된 음악경연 프로그램이잖아요.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석구석 숨어 있던 수많은 실력파/개성파 가수들이 발굴되었는데요. 시즌1에 이승윤, 시즌2에 김기태, 시즌3에 홍이삭이 우승하며 많은 감동과 재미로 꽉 채웠었죠.


"다시, 나를 부르다. 싱어게인4"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무명가수 81명을 7개조로 나눠 조별생존전 1라운드를 3주 동안 펼쳤는데요.


기존 시즌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가 끝난 다음 날부터 시청자들로부터 1인당 6명을 선택할 수 있는 사전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1라운드 3일차 방송 중에서 각 4명씩 뽑았습니다. 이렇게 12명을 선택한 후 2라운드 진행 과정을 보면서 최종 6명으로 압축해 볼거예요.


1라운드 첫날 참가자 중 뽑은 4명은 19호, 61호, 37호, 65호인데요. 43호와 23호 때문에 엄청 많이 고민했네요.


우선 2025년 10월 14일(화) 1회 방송 참가자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분도 자기소개, 심사평, 획득 어게인 수를 참고로 각자만의 애정하는 가수를 뽑아 보세요~~~



본선1라운드 <재야의 고수>조


57호 나는 싱어게인 셔터 내린 가수다

참가곡: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원곡: 조하문)



  • 자기소개: 가장 긴장되는 첫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조하문)를 부른 57호 가수, 싱어게인4 마감직전 마지막 참가자여서 "셔터 내린"으로 작명

  • 심사평: 가사에 몰입되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김이나), 미성에서 오는 섬세함/ 고음 영역에까지 잘 보여달라(태연), 두 부분에서 툭툭 던지는 톤과 목소리에 감동(샤따맨 표현, 역시 센스쟁이 귀염둥이 심사위원 규현)

  • 결과: 첫 출연자로 6어게인을 받아 2라운드 진출, 톤과 숨소리가 좋다는 전반적 평가에 동의


51호 나는 곁들이는 가수다

참가곡: 코뿔소 (원곡: 한영애)


  • 자기소개: 윤종신이 미리 알아봄(이효리의 남편 이상순과 함께 활동한 가수), 홍대 인디밴드 1세대로 스스로 소개, 이건 반칙이라는 윤종신, 그냥 고수가 나왔다는 혜리, 반복되는 일상으로 스스로에게 갇혀 있다는 느낌을 깨고 싶어 출연했다는 51호

  • 심사평: 젓갈 가게는 젓갈이 메인이고 채소 가게는 채소가 메인이라는 평으로 작명에 대한 위로를 전함(윤종신), 계속되는 동어 반복에도 단 한번도 같은 코뿔소가 없었다/ 코뿔소라는 같은 단어를 다채롭게 표현한 꾼의 맛과 노련미(역시 언어의 마술사 심사위원 김이나), 51호 것 본인 것을 하셔서 감사한다/ 끝까지 남아 젊은 가수들과 균형을 맞춰달라(임재범)

  • 결과: 6어게인으로 2라운드 진출


9호 나는 목표를 이룬 가수다

참가곡: 허수아비 (원곡: 다함)


  • 자기소개: 싱어게인 출연이라는 목표를 이뤄서 지은 작명, Top6에 들어 **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특전조건)하고 싶다는 순수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담담히 밝힌 솔직함이 매력적

  • 심사평: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다/ 노래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보였지만 좋았다(코쿤), 가성과 진성을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 어디서 배운 게 아닌 자신만의 것이라 좋았다/ 툭툭 던지듯 말을 거는 듯한 방식도 좋았다(윤종신), 원석과는 다른 표현을 빌어 신광물로 비유(백지영)

  • 결과: 4어게인으로 합격 보류


19호 나는 대충 살고 싶은 가수다

참가곡: 이구아나 (원곡: 강산에)


  • 자기소개: 카페 매니저로 소개하면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대충 산다"는 의미의 반전 소개로 어필한 출연자. 목소리나 허밍으로 소리를 내는 신기한 관악기 카주도 알게 해 줌(김이나는 저거 곰방대 아냐ㅋㅋㅋ).

  • 심사평: 밀당당한 느낌이 크다/ 강산에 특유의 가사 덕분에 전국 초등 저학년생들에게 구구단 2단을 완벽하게 마스터할 기회를 줬다는 재미있는 심사평(백지영), 처음부터 드러난 뚝심 있는 보이스에 기타와 혼연일체된 연주(혜리), 리드미컬함이 너무 좋았고 곡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곡을 이끌고 간다는 느낌(태연), 심사위원인데 심사하지 못하고 즐겼다(규현)

  • 결과: 최초 올어게인으로 2라운드 진출, 일단 자신만의 철학적 가치 표현이 범상치 않음, 이런 친구들이 매 시즌 등장하여 꼭 뭔가를 보여주는 듯함, 기대주





본선1라운드 <슈가맨>조


4호 나는 발라드를 싫어하는 가수다

참가곡: 너를 사랑하고도 (전유나 본인곡)



  • 자기소개: 89년 데뷔 당시 1위 경쟁곡이 미소속에 비친 그대(신승훈), 그녀를 만나기 전 100미터 전(이상우), 만남(노사연)이라 음악방송에서 16주 연속으로 2위만을 기록한 곡, 전주만 나와도 누구나 알아차리는 발라드 대표곡, 출연자 어머니들의 노래방 18번곡

  • 심사평: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어머니들 노래방 애창곡(이승기+참가자들), 무대 위에서 혼자 불러야 하는 여자 발라더의 고충인 힘이나 단담함에 대한 배움이 되어 좋았다(백지영), '텅빈 거리에서'라는 곡으로 당시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움(윤종신)

  • 결과: 3어게인 탈락,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뭔가 좀 더 배워보려 했다는 좋은 자세에도 불구하고 탈락해서 너무 아쉬움

  • 개인적 소회: 저도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요. 이미 전유나씨가 나올 때부터 알아봤답니다. 전주만 들어도 바로 알아 들을 수 있는 그 시절 대표 애절 발라드곡이죠. 3어게인으로 탈락 했는데 너무 옛날 창법이라 크게 어필이 되지 않은 듯 해요. 확실히 음악과 노래에도 트랜드가 있고 창법도 시대마다 다른가 봐요ㅠㅠ 과거 추억에 빠지게 해준 것만으로도 나도 감사^^

67호 나는 숨듣명 가수다

참가곡: 이러쿵저러쿵


  • 자기소개: '숨듣명'이란 약어로 소개한 출연자. '숨듣명'은 숨어 듣는 명곡이라 소개. 내놓고 듣기에는 민망하지만 듣다 보면 혼자 몰래 춤을 추게 되는 곡이란 소개. 2000년대 초반 해체한 걸그룹 멤버. 댄스를 추며 혼자서 4명의 분량을 소화함.

  • 심사평: 그냥 현역이다(이승기), 제가 듣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사람이 아니므니다/ '숨듣명'은 숨막히게 듣다가 명 짧아지는 노래같다/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임재범), 숨듣명과 MR제거가 유행해서 가창력이 정말 중요하던 시절 가수인데 4명 분량의 랩과 음악을 혼자서 춤추며 소화한 능력에 격찬(김이나), 그냥 넋 잃고 감탄(규현)

  • 결과: 7어게인으로 2라운드 진출


69호 나는 만화를 찢고 나온 가수다

참가곡: 베르사유의 장미 


  • 자기소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만찢가(만화를 찢고 나온 가수)'로 등장한 가수.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 소개,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환장했다던 가수

  • 심사평: 극악 난이도의 곡에서 오는 불안정감 문제로 아쉽다/ 그러나 그 시절 락을 즐기던 팬들의 기억을 보여줘 고맙다(김이나), 어려운 곡을 끝까지 잘 소화해 줘서 고맙다(윤종신)

  • 결과: 3어게인으로 탈락했으나 김이나 심사위원의 슈퍼어게인(탈락자 구제권)으로 극적으로 2라운드 진출(싱어게인4 첫 슈퍼어게인)


70호 나는 오디션이 사랑한 가수다

참가곡: 얼음요새 (원곡자)


  • 자기소개: 20년 전의 곡인데 오디션 프록그램에서 김필이 부른 곡+싱어게인3에서도 참가자들이 부른 곡으로 유명한 '얼음요새',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 도전. 오디션 참가자들의 절박함을 대변하는 곡으로 평가되는 숨어있는 명곡

  • 심사평: 세상을 구하는 노래들이 있다/ 이 곡이 그런 곡이다/ 감동적이다(김이나), 노래 안에 내가 차마 다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담겨있다/ 마음이 움직여 어게인 누른 후 나온 실수는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이 움직인게 중요하다(코쿤), 노래하는 가수와 하나가 된 느낌이다/ 이후 실수마저도 울림이 있었다(백지영)

  • 결과: 7어게인 2라운드 진출




본선1라운드 < 홀로서기> 조


43호 나는 내조의 여왕 가수다

참가곡: 인생은 나쁜 x (원곡: 비비)


  • 자기소개: 싱어게인2 출연자 43호 김현성의 와이프로 남편이 먼저 출전하게 하고 헤어메이크업과 의상 등 내조에 집중했다. 한때 우상이었던 김현성의 목 상태가 너무 망가진 모습에 심사위원 규현이 마음 아파 펑펑 울었던 시즌2. 이제 내가 출연한다. 뽑은 번호가 남편과 같은 43호인 기가 막힌 우연

  • 심사평: 얼마나 열심히 노력한 건지 느껴진다(백지영), 타고난 부분 특히 박자감과 곡해석 능력으로 곡을 맛있게 살리는 능력(코쿤), 무대를 꾸미는 애티튜드가 좋다/ 노련미도 돋보인다(태연), 남편 김현성 몫 환급 어게인^^(윤종신/규현, 역시 센스쟁이)

  • 결과: 터졌다. 올어게인!


17호 나는 15살에 국경을 넘은 가수다

참가곡: Armageddon (원곡: aespa)



  • 자기소개: 17호 본인만의 매력과 차별화를 위해 외모나 스타일부터 신경 쓰는 프로페셔녈함, 선곡한 아마겟돈은 거의 생목으로 불러야 하는 곡, 그래서 코쿤이 "이 노래는 기세야"라고 할 정도로 무모한 도전일 수 있는 곡을 선택함

  • 심사평: 옷이랑 머리랑 스타일이 너무 좋다/ 원곡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혜리), 선곡도 실력이지만 선곡은 나쁘지 않았다/ 편곡 스케일에 맞지 않는 보컬이 아쉽다/ 그래도 4명이 부르는 곡을 혼자 소화한 유연함은 칭찬(태연), 랩과 노래를 함께 잘하는 여자 가수가 드문데 마음에 든다(백지영) 

  • 결과: 4어게인 합격보류




본선1라운드 <찐무명>조

싱어게인 최고 기대주들


61호 나는 매일 포기하는 가수다

참가곡: 나비효과 (원곡: 신승훈)



  • 자기소개: 본인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끈기 부족으로 습관적으로 포기하고 좌절하는 내성적 성격으로 자신 소개, 아침에 도전했다 저녁에 포기할 정도라고ㅋㅋ

  • 심사평: 싱어게인4에서도 드리어 열린 혜리의 진실의 턱/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목소리 하나로 무대 전부를 꽉 채웠다(혜리), 첫소절에 지려버렸다/ 한군데도 모난 데가 없어 그냥 빠져 버렸다(김이나ㅋㅋ), 다른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 받지 말고 본인 것 그대로 지켜가라/ 이대로 충분하다(임재범), 이미 플레이리스트 안에 있는 최애 가수 중 한명이다. 이제 나만 아는 가수가 아니겠구나 하는 아쉬움(코쿤)

  • 결과: 올어게인으로 2라운드 진출


37호 나는 야망 가수다

참가곡: 홍대 R&B (비비)



  • 자기소개: 대기실에서부터 내내 하이 텐션을 유지한 가수, 등장에도 특유의 시그니쳐 포즈로 눈길을 끔,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크게 될 거란 생각"으로 지었다는 야망가수 닉네임으로 심사위원들의 걱정과 긴장을 유도, 남자 최초로 우리나라 Top5 실용음악과 입시 5관왕을 차지했다는 김이나의 소개로 기대감과 우려는 최고조에 달함.

  • 심사평: 아예 미친 놈이었구만(코쿤), 미쳤네(혜리), 그래 그래 그래(태연), 너무 화가 납니다/너무 잘난 체에 건들거려 단점을 찾으려 했지만 내가 졌다/ 자유분방하고 너무 멋있다(규현), 음악 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코쿤), 내가 모르는 장르다/ 단지 마지막 감정은 아직 마르지 않은 페인트같아서 못 눌렀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달라(임재범)

  • 결과: 7어게인 2라운드 진출, 음악 오디션 프로에 가끔 나타나는 신기하고 귀한 출연자 또 나왔다


23호 나는 짝사랑 전문 가수다.

참가곡: 기다려줘 (원곡: 김광석)



  • 자기소개: 설치류 기니피그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귀여운 인상의 23호, 만화같은 귀여움으로 심사위원 기대 업, 짝사랑 경험 소개에 왠지 노래를 잘할거라는 기대감, 슈퍼주니어 중 규현이 아닌 려욱을 좋아했다는 고백과 규현의 재치로 재미있는 분위기 연출

  • 심사평: 웃으면서 감상한 '기다려줘'는 처음/ 너무너무 귀여워 미치겠다(혜리),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짝사랑한 려욱에게 복수해 봅시다(뒤끝 작렬 센스쟁이 규현), 이 곡의 감성을 대담하게 풀어낸 능력(백지영)

  • 결과: 올어게인 2라운드 진출


65호 나는 새벽형 가수다.

참가곡: From Mark (원곡: 하동균)




  • 자기소개: 생계를 위해 목욕탕, 미군부대에서 일하니 노래를 연습할 시간이 없어 의류수거 기사로 일을 한다 65호, 음악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새벽일을 선택했다는 열정에 다들 감동함. 작곡을 위해서는 일단 경험을 해본 후 그 느낌을 살려 가사와 곡을 쓴다는 자기 소개

  • 심사평: 봉고3 타고 일 나가는 새벽의 65호가 연상이 되더라/ 이 사람 예사 사람 아니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팔각형 가수/ 1라운드 현재까지 1위곡이다(윤종신), 올어게인 중에서도 찐 올어게인이다/ 이번 시즌의 스타 탄생을 내가 보고 있구나 극찬(규현), 솔직함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회차를 거듭할 수록 진화할 것으로 본다(김이나), 싱어게인4에서는 안쓰려 했지만 쓴다/ "참 잘했어요"(임재범)

  • 결과: 올어게인으로 2라운드 진출



첫날 경연에 참가하여 2라운드 진출한 무명가수들을 소개해 드렸어요. 여러분들은 이 중 어느 가수에게 표를 던지실건가요?

2주차와 3주차 가수들을 이어서 소개해 드릴테니 보시고 내 마음 속의 6명을 골라 봅시다. 그 중 누적 투표수 최다 득표자가 우승을 하게 되겠죠.

지난 시즌들을 보면 회를 거듭할수록 Top6의 윤곽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더라구요.

이번 싱어게인4에서도 우리 모두 각자의 Top6를 뽑아 보고 그 중 누가 우승할지 흥미진진하게 즐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