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뭐하니>가 <서울가요제>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몇년간 트롯트 위주의 경연 프로그램이 대세인 탓에 "또 가요제 컨셉이야?"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저는 보자마자 2025년 올해의 대박 프로그램 탄생을 예감 했답니다.

K-pop에 힘입은 <케데헌>의 세계적 열풍과 달리 많은 시청자들을 80년대의 감성으로 데려다 줄 레트로 음악경연 프로그램인데요. 본선 녹화가 끝난 지금은 2025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으리라 확신이 굳었답니다.

<놀면뭐하니 80s 서울가요제>의 기획의도와 진행방식 등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 15명의 예선 통과 라인업까지 하나 하나 알아보고 함께 즐겨 봅시다.





Back to the 80s 콘셉트의 음악예능 방송

MBC 대표적 예능방송 <놀면 뭐하니>가 290회 방송분부터 "Back to the 80s" 콘셉트로 음악경연 방송을 선보였는데요. 공식 타이틀은 <놀면뭐하니 80s 서울가요제>입니다.

1980년대는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로 표현됩니다. 발라드와 댄스와 락(Rock)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하면서도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던 황금기였죠.

당시의 10대와 20대들이 이제는 50대와 60대가 되었네요. 중장년이 된 시청자에게 80년대 젊은 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첫회 방송부터 바로 올해의 히트작이 될 가능성을 보였답니다.


국민MC 유재석을 유PD 역할로, 하하를 메인작가인 하작가로 내세워 그 두사람 특유의 티키타카로 방송이 시작됩니다. 이후 예선에 참가했다 탈락한 이이경과 주우재를 작가로 추가시켜 4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콘셉트입니다.

앞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해 드리겠지만, 20대 아이돌 출신 가수부터 70대인 박영규님까지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에 탤런트와 코미디언들까지 출연하여 80년대 노래만으로 겨루는 음악경연 프로그램인데요. 

"Back to the 80s" 콘셉트의 <놀면뭐하니 서울가요제>는 초반 시청률에서부터 이미 2025년의 확실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참가자 네이밍과 테이프방식 예선

우선 약 30여명이 예선을 거치는데요. 방식은 80년대 유행했던 카세트테이프 방식과 블라인드 예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이 중 일부는 참가에 의의를 뒀거나 방송의 재미를 위해 출연한 분들도 있는데요. 합격자 15명의 면면을 보면 대박 예감에 공감하실 수밖에 없을 거예요.



독특한 방식이 참가자들의 이름을 80년대 유명한 장소나 공간의 이름으로 지었다는 점입니다. "종로서적", "뉴욕제과", "마로니에공원", "낙원상가", "대한극장" 등 이름만으로도 예전 시절이 떠오르게 하는 멋진 센스였어요. 당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던 "동아기획","낙원상가"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네이밍이네요.

"목소리가 지문"이라고 표현되는 몇 몇 가수는 첫 소절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어~ 저 목소리는 누구지? 정말 따뜻한 감성의 미성인데?"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참가자들이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저 가수가 궁금해서 다음편을 기다리게 되었다 할 정도입니다.

오직 '녹음 테이프'만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 15명을 뽑는 콘셉트도 정말 탁월한 기획이었는데요. 이후 3인조 히든싱어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이 294회 방송분을 보면 왜 초대박 예감과 적중이라는 제목이 섣부르지 않다고 공감하실겁니다. 


흔한 가요제 콘셉트의 식상함을 한방에 날린 첫방송

<놀면뭐하니 서울가요제>는 흔한 가요제 콘셉트에 대한 식상함을 한방에 날려준 기획력이 돋보였는데요. 우선 <놀면뭐하니>가 예능 프로그램임에 충실하게 개그우먼 김숙과 송은이 듀엣 '구라미'를 섭외하여 뛰어난 화음 실력과 재미를 제공했구요.

<놀면뭐하니>의 인기에 걸맞게 화려한 출연진들이 등장했고 뜻밖의 도전자들도 출연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15명의 본선 참가자 확정이 되었고 이들에 대한 소개가 이 시리즈 포스팅의 꽃이니 이건 따로 포스팅하구요. 

소개하는 첫 포스팅인만큼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의 특징을 드러내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 탈락자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이 순간이 아니면 언급이 안될 분들이니까요.


[탈락 또는 보류자]

  • 63빌딩: "유리창엔 비"를 부르고 탈락한 이이경입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택하기를 꺼리는 선곡으로 하하로 하여금 "선곡도 실력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탈락했습니다. 이후 작가로 계속 프로그램을 이어갑니다.

  • 포니: "사랑하기에"를 부른 주우재입니다. 하하의 "깔끔하지만 메가리가 없다'는 평가로 누군지 예상하게 한 후 탈락했고 역시 작가 입장으로 변신합니다.

  • 대한극장: "무정부루스"를 부른 진성님입니다. 첫 소절만 들어도 누구나 알아차린 진성님은 아마 경연 보다는 축하 사절단의 의미로 나온 거겠죠.


  • 동부이촌동: "만남"을 부른 노사연님입니다. 이 분 역시 몇 소절 지나자 원곡자임을 누구나 눈치를 챈 가수로 진성님과 함께 축하 의미의 참여자입니다.

  • 국제롤러장: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부른 개그맨 임우일로 재미를 위한 참가 추정

  • 동대문운동장: "아파트"를 부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유희관으로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실루엣에서 바로 들통났는데요. 역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참가자

  • 남산타워: "광화문연가"를 부른 탤런트 박영규님입니다. 이 분 역시 익숙한 목소리로 거의 누구인지 알아본 참가자로 유PD는 "80년대 음색에 맞춰 보류", 하작가는 "합격"을 주면서 충돌하는 티키타카의 재미를 보여 줬네요.

  • 공작상가: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를 부른 박명수입니다. 첫소절 "너를 처음 만난 날"로 바로 확인 끝나면서 웃음을 선사하고 형평성을 이유로 보류판정됩니다.



심사위원에나 어울릴 이적과 윤도현의 출연도 놀라웠고 실력파 가수 하동균과 뮤지컬 배우 정성화, 통통 튀는 매력의 크리에이터 랄랄, MZ의 대세가 된 우즈, 마마무의 솔라, 리즈가 리즈한 리즈 등이 출연하면서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히 띄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0년대로 "백투더뮤직"하게 해 준 최유리의 음색에 반해 이 프로그램을 손꼽아 보는 애청자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일 없는 가요제지만, 유재하가요제 출신의 최유리의 음색이 80년대 음악만으로 겨루는 프로그램의 독보적 원탑이라 생각하면서 시리즈 첫회 마무리합니다.